2021. 12. 8. 11:55ㆍwrite
살아보니 넘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거다.
넘어지지 말자 다짐한다고 다시 넘어지지 않는게 아닌것처럼.
요즘엔 무너지는것이 일상인것같다. 매번이 작심사일이다.
최근 나태해진 나를 질책하며 꽤나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했다. 매일 해야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시간을 아껴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다.
며칠간은 꽤나 계획을 지키며 보냈고 거기에 따른 성취감도 느꼈다. 이제껏 왜 이렇게 살지 않았지? 과거의 내가 어리석게만 느껴질 정도로 자아도취 되어있을때, 넘어졌다.역시나 나는 항상 그때가 고비다.
나를 무너트린건 역시나 무기력, 고된 프로젝트가 끝나고 집에와 몸을 뉘고 쉬는것밖엔 할수 없을 때 그때 무기력은 찾아온다. 잠시 누워있다가 한잔 하면 이 모든 무거움들이 녹아 내릴거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딱 한잔으로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몸에 해롭지만 맛있는것들, 술을 마시고 나면 분별력은 사라지니까. 그 분별력은 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시면 위도 취했는지 배부름도 느끼지 않고 계속 먹을 것을 밀어넣을 수 있다
무너지고 나서 집에와 누워있으면 하지 못한일들 , 볼록 나온배 , 어질러진 집들에 다시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아마 죄책감의 무게인가? 자괴감인가?
그러고나면 모든 것을 다 새로 시작하고싶다.
청소도 새로하고싶고 다 정리하고 싶고 그러면 내 인생이 나아질것만 같다.
물론 아니라는것도 잘 알고.
이런감정을 한두번 느낀것도 아닌데 느낄때 마다 사람을 참 비참하게 만든다. 적응이 안되는 감정들이다.
작심삼일이 반복되면 그게 성취다.
새롭게 시작하는거보다 그냥 지금 다시 하는게 더 낫다.
내 인생에 리셋버튼이 있다면 수십번 더 리셋버튼을 누르다가 인생이 종쳐버릴 수도 있었겠다 싶은요즘
리셋버튼이없는게 .. 돌아가기 기능이 없는게 오히려 인간을 위한 환경이 아닌가싶다.
살아보니 이기는 사람은 이어붙이기를 잘하는 사람인거같다. 그냥일단하자.
준비운동부터 마무리 스트레칭까지 다 하면 좋겠지만 차선은 그냥 가볍게 운동이라도 하는거니까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넘어져도 괜찮다
오늘도 넘어진 무릎을 훌훌털고 일어나본다
조금 한심하고 배 좀 나오고 그러면 뭐 어때
그게 나인걸
나를 더 사랑해줘야겠다
넘어져도 웃으면서 일어날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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