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4. 20:22ㆍwrite
최근 신혼집 인테리어를 하면서 너무나 어이없는 경험에 혼자 골머리를 앓다 이 주제에 대해 꼭 한번은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이 들어 이렇게 노트북을 열었다.
갑질문화야 오래전부터 논란이었고 또 예민한 주제이기도 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갑질문화는 정말 잘못된 관습이고 손님이 왕인 시절은 옛적에 지났다. 세상이 달라졌으니 갑질문화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고 이제야 대한민국이 바로 잡혀가구나 싶은 순간들도 많다. 난 정말 동등한 세상에 적극 찬성이다.
뭐 나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똑같은 사람인지라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으며 나는 절대 갑질이나 진상짓 따위, 하지않는다 단언하긴 힘들지만 지성인으로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이해가능한 선에서 무엇이든 요구한다고 자신하며 살았다. 오히려 무리한 요구를 지인이 하면 말리는 편이었다. 그러지말자고 없는돈인셈 치고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자고 ... 그게 이제까지의 나였다.
그런데 요즘 세상을 보면 역으로 갑질하는 업체도 많다. 정당한 값을 못해놓고 컴플레인을 걸면 진상취급을 당하는 세상이 왔다는 말이다. 정말 화가난다. 이건 안당해보면 모른다. 정당한 요구를 해도 진상이라는 프레임에 한번 씌어지면 정당한 요구도 억지가 된다. 기가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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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화장실 공사와 도배장판, 페인트 시공을 각각 다른 업체에 맡겼고 여러일로 바빠 공사가 끝나서야 신혼집을 가볼수 있었다. 근데 완성된 집을보고 깜짝 놀랐다. 화장실 안쪽문 마감이 완성되지 못한채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화장실 문짝을 보고있자니 너무 속이 상하고 a/s를 맡기자니 이미 모두 대금을 지불한 뒤라 분명 a/s 요구에 모르쇠로 대응하실 것 같아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회사에서 조퇴를 쓰고서라도 시공할 때 옆에 있었어야 했나? 여러 생각들로 속이 상하기 시작했지만 침착하게 이성을 되찾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화장실 리모델링이 모두 끝나고 나서 페인트 시공업체를 불렀고 알아보니 저 부분은 문틀이라 보통 문색과 같은 색으로 페인트 업체에서 칠을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우리의 페인트 시공 범위가 천장몰딩, 문, 문틀이었으니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페인트 업체에서 빠트린 부분이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다.
남편이 먼저 페인트 업체에 컨택을 했다. 저 부분이 시공이 되어있지 않다고 남편이 업체에 사진을 보낸 모양인데 업체에선 저 문틀은 목재가 아니라 시공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했다. 우리의 계약 범위는 문틀이었는데 목재가 아니라서 시공을 못해줬다는 응답에 나는 의문을 가졌다. 저기도 문틀인데 문틀의 소재가 무슨 상관이지? 만약 목재가 아니여서 시공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우리에게 미리 연락을 주셔서 말씀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
이해가 되지않아 전화번호를 받아 내가 다시 컨택을 했다. 시공되지 않은 부분이 소재탓이라고 하는데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이번엔 그 부분은 당연히 안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만약 그부분을 원하면 따로 '요구'를 했어야 한다고 자기들은 목재가 아닌 부분은 원래 시공을 안한다고 했다. 그런 부분을 잘 못했다가 컴플레인 걸리면 자기들이 곤란하기때문이라는데 ... 컴플레인이 걸릴까봐 시공범위를 시공을 안했다?는 말이 이해가 안됬다.
구구절절한 말들이 오갔고 나도 사장님도 감정은 상할대로 상한듯 싶었다. 일단 내가 인터텟에 저 부분이 문틀인지 아닌지 올려서 다수의 의견을 물어봐도 되냐로까지 이야기가 번졌고 사장님은 왜 3자에게 이야기를 물어보냐? 며 결국은 나에게 진상 프레임을 씌었다.
후에 남편에게 다시 통화를 하길 내가 요청했고 남편이 재통화를 시도했을땐 와이프분께서 다짜고짜 따졌기때문에 자기는 기분이 나빠서 시공을 다시 못해주겠다로 입장을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재시공의 콩알만한 의사도 없었던 사람이 말하는 최후의 변론으로는 설득력이 없다.
말한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는 것 나도 잘 알고 있다. 그치만 정당한 지불의 값어치를 받지 못했고 재요청을 했을때 안된다는 답변을 받은 사람이 한결같이 좋은 어투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럼 본인의 어투는 천냥빚을 갚을 만큼 다정하고 친절했나?
정당한 요구도 업체의 눈치를 봐가며 해야한다는게 결국 또다른 갑질이 아니고서는 무엇인지 '저 손님 진짜 진상이야' 하고 진상 프레임을 씌우기 전에 정말로 가슴에 손을얹고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정말 업체에 묻고싶다.
나도 한 가정의 일원이고 인테리어를 하시는 아버님을 둔 입장으로서 업체명을 밝혀 치사한 꼴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정말 사장님이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내 몫을 부끄럽지 않게 했는가? 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결국 다른 업체에게 페인트 시공을 맡기기로 했지만 아직도 나는 분이 안풀린다. 돈을 들여 페인트 시공을 했는데 시공되지 않은 부분을 또 돈을 들여 시공을 해야한다니 기가차고 결국은 진상 취급을 당했다는 것도 기가찬다. 결국 나는 '화장실 문틀'만 재시공하는 페인트 업체를 구해야만 했다. 돈 몇푼에 더이상 스트레스 받기도 싫었고 성격좋은 남편은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불과 일주일 전에 페인트 시공을 했는데 또 페인트 시공을 불러야 한다니.. 그리고 왜 웃으며 대응하지 못했는지 자책을 해야한다니 .....
요즘 정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진상손님이 많은 것 안다. 잘못됬다는 것 알고 손가락질 받고 비난받아도 싸다는 것 알고있다.
근데 정당한 요구에도 진상프레임을 씌우면 엉터리로 시공을 해두고 따지면 깐깐하고 까다로운 진상이 되는 또 다른 세상도 무섭다. 이런 갑질의 논란도 수면위로 떠올라야한다. 정말 이대로가도 괜찮은 사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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